오늘 어릴 때 잠깐 살던 시골에 다녀왔어요.
아직 친척이 살고 있어서 가끔 가는 곳이지요.
엄마가 그 곳에 농사를 짓고 있어서 자주 가시거든요.
(옥수수 따 놨다고 가져 가라고 해서 갔지요.)
집 앞에 흐르는 냇물에 조카들은 목욕하고,
전 옥수수 껍질 까고 그 껍질 소한테 먹였어요.
소들이 첨에는 낯선 사람이라 경계하더니 금세 친근감을 나타내네요.
골고루 먹이느라 죽을 뻔 했습니다.
애구, 힘들어!
친척 동생이 하는 말.
주인은 맨날 맛없는 사료와 짚만 주는데,
손님이 와서 맛잇는 거 주니까 떨어질 줄 모른다고 하네요.
소들도 가지 가지라 먹는 데 성격이 고스란히 나타나더군요.
남의 입에 들어 간 것도 뺏어 먹는 놈도 있고요.
입 앞에 대어줘도 안 먹는 놈도 있네요. 바닥에 놔 주면 먹더군요.
날 닮은 놈 같아서 애잔했어요.ㅋㅋ
세상에서 젤 예쁜 눈썹들 맘껏 보고 왔어요.
(전 소 특히 송아지 눈썹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답니다.)
친척 동생은 한우만 키우는데 근 100마리 되거든요.
소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데, 소 주인인 친척 동생은 바짝 말라서 안스러웠어요.
밭에서 토마토도 따 먹고, 참외도 따 먹고, 피망도 따 오고....
아줌마가 없어서 많이 가져오진 않았지만 다음에 가서 또 얻어 오려고요.ㅋㅋ
그곳은 전에 제가 근무하던 학교가 있는 곳이기도 해요.
그래서 18년만에 제자를 만났지요.
어릴 적 모습이 남아 있어 난 단박에 알아봤는데 욘석은 날 모르던걸요.
하긴 오래전에 그것도 유치원 꼬마 때 봤으니까 당연한 건데....ㅠ.ㅠ
물 좋고 먹을 거 지천이라 좋은데 날 벌레들이 너무 많아요.
잘 물리는 체질이라 방어하느라 힘들었답니다.
충주서 가까운데다 산 뒤에 있는 마을이라 콕 쳐 박혀 있으면
문명과 떨어져 있는 느낌인 마을이예요.
나이들면 그런 곳에 땅 좀 사서 주말농장이나 하면서 살고 싶네요.
버려진 강쥐들도 데려다 키우면서요.^^
근데 언제 돈 벌죠? 푸후~
긁적 긁적~
지금은 윗글의 내일입니다.
애고, 그렇게 조심 했는데도 5군데 물렸네요.
몸이 찬 편이고 땀이 안 나면 모기한테 안 물린다는데....
왕아들이 안 씻어서 그런대요. 툭하면 입 허는 건 아무거나 줏어 먹어서 그렇고요.
근데요. 요즘엔 왕아들도 입이 자주 헐어요. ㅋㅋ-부부는 일심동체라 했느니라. 허허허
(하긴 씻는 거 귀찮아요. 그래도 머리 감는 날 샤워하고 아침, 저녁 세수하면 잘 씻는 거 아닌감? 상대적이라고 왕아들은 아침, 저녁 샤워 하거든요.ㅠ.ㅠ)
옥수수 쪄서 먹고 있어요.
월말결산이라고 새벽에 들어 온 왕아들 덕에 해롱게롱 입니다.
옥수수가 콧구멍으로 들어 가는 거 같아요. 히히~
어젯밤에 마트에 가려고 했는데.....
근처 공판장에 가서 바지락 사다 수제비 해 먹어야지요.
그네는 이렇게 또 일주일을 마감하나 봅니다.
공모전에 응모할 글 완성도가 맘에 차지 않아서 포기 했는데 영~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시골 한 번 다녀오니 쫙 풀렸네요.
친구님들 즐거운 주말과 주일 보내세요.
(((ㅅ)(ㅅ)(ㅅ))) 짱구가 엉덩이 춤 춥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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