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산 이야기

두타산 -쉰움산 눈산행도 했어요.

안글애 2019. 12. 23. 19:17

이번 산행은 내 햄스트롱이 견뎌낼 마지노선이다.

거리는 12km

시간은 6시간.

B 코스는 너무 짧고, 어쩐다.

후미 대장을 맡아오던 해수님이 A코스로 가신다니 걍~~덩달아 가기로 하였다.

오랫만에 가는  A코스라 긴장과 설렘이~~~


'겨울같지 않아 가을산이야'

들머리에서만 바람이 일더니 어느새 잠잠해졌다.

기막히게 날 잡았네.

강원도 산이면 바람 장난 아닌데, 특히 겨울엔-

그래서  가방 속에는 여벌 자켓이랑 조끼랑 여벌 옷을 챙겼다.

9시 15분에 산행 시작.

첫 번째 쉼터.

산님들이 꺼내 놓은 사과 한쪽을 먹었다.

내 가방 속에도 사과가 있으나 귀찮아서 패쓰~~~

이제부터는 나무에 빠져든다.

소나무가 참 좋은 곳이다.

사스레 나무랑 갈나무랑 ~~

부부 나무다.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는 -

같이 살수는 있어도-^^

울창한 소나무 숲이 내 맘을 셀레게 한다.

흠흠흠~~

맘껏 숨을 들이마시고 후우~~내 뿜고~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나무들 곁에 서면 겸손해지고 기대고 싶어진다.

생명력에 경탄하며.....

나무 좋아! 나무 좋아!를 외치다보니 마의 구간에 접어 들었다.

어느 산이든 깔딱고개가 있다는 거 알면서도 아구구구~~~아구구구~~

가다 쉬고 가다 쉬고

줄 잡고 가느라 장갑이랑 옷이랑 하얗게 줄 부스러기가 묻었다.

빙판 구간이 있어 아이젠을 신었더니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찬 거 같다.

등산화도 겨울용으로 신었더니 무거운데...

주변 풍경을 둘러 보며 에너지를 보충하고 다시 끙차~~~

두 번째 쉼터.


오마나~~

눈이다.



여기서부터 아이젠이 제 기능을 발휘 하였다.



아니젠 챙기라고 잔소리 한 내편이 땡큐~~

그렇게 걱정 되면 같이 가던가 하던 맘이 사르르~~~^^


뒷사람들 기다리다 미아가 되다.

'마음은 청춘'이라는 분을 따라서 가다보니 두타산 정상이다.

자고 싶은 나무 찰칵~~

두타산 정상석

시상에 무슨 요리를 그렇게나 많이 싸 오셨대유~~

가리는 게 많은 나 그네도 계란이랑 감자만두(?) 정말 맛있게 먹었네요. ^^

언제부턴가 이렇게 세월의 더께가 앉은 것이 더 좋다.

옛 정상석


정상까지는 오르막길이고 몸이 덜 풀려 힘들었다.

그러니까 땀을 바가지로 쏟았는데

하산시에는 길이 빙판이라 진땀 식은 땀을 바가지로 쏟았다.

체력방전, 밧데리 방전~~

고맙게도 절경이 체력은 보충해 주었는데 밧데리는----

가져 간 밧데리는 차에 두고 온고로 마음만 동동동거렸다.

'이 참에 남이 찍은 사진을 퍼다 쓸까나?'

아무튼 쉰움산 가는 길의 늘씬한 소나무와 쉰움산 졀경은 찍지 못했다는----

햐아~~

내 햄스트롱은 어찌 그리 똑똑한겨?

6시간 지나니 어김없이 아프네 (ㅠ.ㅠ)


맛깔스런 음식 맛나게 먹고 오는내내 쿠울쿨~~

집에 와서 보니 무릎이 바위에 키스한 곳에 키스마크가 생기고, 새끼발가락에 물집이 잡혔네.

그래도 눈 산행 했으니 됐다고-

 힘들었지만 이 산행이 내 삶에 활력소가 될거라고 생각하니

왕 뿌듯함!!!!


겨울산행은 긴장해야 되는 산행이라 올해는 접을까 했으나 가 본 사람은 쉽게 접지 못하나보다.

질렀더니 또 가 지네. ㅎㅎ눈 산행 했으니 상고대가 생각나는 건 뭐람? ㅎㅎㅎ


일 년동안 애쓰신 임원진님들 감사 합니다!.

(ㅡ.ㅡ)(0.-)(0.0)

꾸우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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