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산 이야기

숲은 우거지고 비의 교향곡에 맞춰 풀들이 춤을 췄다. 호암지, 덕진공원

안글애 2011. 9. 8. 20:19

 

숲은 우거지고 비의 교향곡에 맞춰 풀들이 춤을 추었다.

설악산에 간다고 신청 해 놓고는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1기 제품 디센더를 테스터 하면서 산행을 소홀히 했던 터이니…

더구나 힘들 때 손 내밀 수 있는 사스레가 산행을 할 수 없으니 더욱 더 걱정이다. ㅠ.ㅠ

 

서북능선은 눈이 무릎까지 쌓였을 때 다녀 왔던 곳이다.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사스레 나무 문도 잎을 틔웠겠지??

미리 몸풀기 산행을 할 양으로 오라버니한테 연락을 했더니 비 온다고 방콕~한단다.

어쩐다!

여기도 비 온다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역시나 비가 오고 있었다.

 ”비 안 와?”

 ”조금……나 갔다 온다.”

사실은 많이다. 우산을 쓰고 가야 될 만큼…

 ’가다가 못 가겠으면 돌아 오지 머.’

부랴부랴 준비를 해서 7시 15분에 집을 나섰다.

널널하게 넓은 도로가 마음을 흐믓하게 한다.

산으로 연결 된 하수도 물이 콸콸콸~

자두를 보니 입에 침이 고인다. ㅋㅋ

장맛비에 누워 버린 꽃.

우산으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툭, 두둑, 툭….

비 온다고 저 수묵화를 포기할 순 없지.

가자고 결정하니 오히려 홀가분하다.

그러니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아직은 희뿌연 아침이지만 이런 촉촉함과 너무 밝지 않음이 좋다.

밭에는 참깨꽃이 한창이다.

 

접시꽃                               봉숭아

 

메꽃                              사철나무꽃

 나만 길을 나선 게 아니었다.^^

 산을 오르는 사람도 있었다.

잠시 안 온 사이에 돌탑들이 쌓이고 있다.

장대비가 퍼부어 약수터에서 비를 피했다. 풀잎들은 빗방울이 떨어질 때마다 껑충 뛰며 즐기는 듯 했다.

그렇다면 나도….

계곡이 되어버린 등산로를 걸었다.

물길 내어 준다고 물장난도 하면서…

충주시가 보이는 전망바위에 올라 운무 속에 묻힌 도시를 보면서….

자연이 만든 작품에 빠져 한동안 넋 놓기도 하고…

초록의 싱그러움이 묻어나는 물방울을 벗삼아…

보이지 않는 월악 영봉에 인사도 하고…

오솔길을 걷고…

길 없는 바위 위를 걸어서…

가을을 기다리게 하는 단풍나무도 만나고…

선계로 들어 섰다.

이 곳이 선계로다.

망중한….

636 미터 남산은 금봉산이다.

충주 시민들이 가장 많이 가는 산이다.

아까 오르던 사람은 약수터에서 턴~했다.

 그 후 딱 한 사람 만났으나 하산하는 사람인지라 사진 찍어 줄 사람이 없다.

그렇다면…

“산돌씨~ 김치이~~”

정상 부근에는 꽃이 많았다.

 

           기린초                                                      투명하게 보이는 나리꽃

                       

꿀풀                                                노루오줌꽃

 

싸리꽃                                                   엉겅퀴

 

산성 아래는 산수국이…. 피기 전 산수국

 

넌 뭐니? 산꿩의 다리?

 

양지꽃 닮는 꽃은? 여귀 같은데 더 큰 이 꽃은??

출출해서 이곳에서 요기를 하시로 했다. 볼품 없는 나무? 사실은 아니다.

사진을 찍다 보면 나무한테 미안하다.

혼자 먹기엔 너무 많군.ㅋㅋ

물푸레 나무와 건배.

이번에는 마즈막재로 하산 하기로 했다.

사스레가 산에 못 오니 데리러 올 수 있겠지.

혼자 다니니 좋은 점도 있군.ㅋㅋ

땅이 움직인다. 

두더지가 익사할까 봐 이사를 하는 중인가 보다.

한참 기다려도 꼼짝 않는다.

비가 조금 약해졌다.

숲은 싱그러움으로 가득찼다.

개암나무 열매가 생겼다.

가을이 되면 고소한 개암열매를 따 먹어야지.ㅋㅋ

예쁜 떡갈나무잎

 

 

임도가 있지만 산 길을 택했다.

 

 무슨 꽃?                     뱀딸기

 

버섯                                 큰까치수영

               한동안 숲을 향기롭게 한 개죽나무 와                                산수유

빗소리를 들으며 걷다보니 마즈막재에 거의 다 왔다.

이제 한 봉우리만 넘으면 오늘 산행도 끝이다.

맞은 편 계명산이 보인다.

아래엔 시간 맞춰 와 준 사스레 차가 보인다.

차비는 산딸기로…..ㅋㅋㅋ

이렇게 우중산행을 끝냈다.

찌걱 찌걱 찌거덕~

걸을 때 마다 신발 속에서 빗물이 노래를 하고 빗방울은 톡 톡 톡~~

집에 와서 보니 발바닥에 주름이 생겼다. ㅎㅎ

 

호암지, 덕진공원 그리고 Descender™종합평.

1기 테스터 제품 디센더 종합 평을 올려야 한다.

지난 주부터 벼르고 벼르다 근사하게 올리고 싶었으나….

 

먼저 지난 주에 간 충주에서 가장 큰 공원 호암지를 소개한다.

흐릿한 사진이지만 대충 짐작 하시라고 올린다.

사실 퇴근하고 2시간 동안 호암지를 반 바퀴 밖에 못 돌았다.

그러니 그 크기를 짐작 하시리라….

(이 글 쓰는 물푸레는 어딜 가면 사진 찍느라, 감상하느라 딴 짓을 오래 한다는 것도 감안 하시리라..)

이 쪽은 시간 상 못 간 쪽이다.

mbc방송국이 있고,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인 딸기밭이 있고,

 산책로가 호수를 따라 이어져 있다.

햇볕이 물결을 황금빛으로 만든 곳은 호수 맞은 편이다. 끝에는 방죽이 있으나 시간 상 가지 못했다.

앞에 섬처럼 튀어 나온 곳으로 해서 오른 편으로 돌았다.

 

개망초꽃.                                                       이름 모름.

 

자주 창포?                                                   뱀딸기.

생태공원인 호수가에는 볼거리가 많다.

호숫가의 산책로는 걷기 좋게 포장 되어 있다.

오른쪽으로는 울창한 숲이 있다.

 

호젓하게 산책하기 좋은 길.                                             연리지???

  

곳곳에 쉴 곳이 많아서 혼자 와도 좋고 여럿이 와도 편하게 쉴 수 있다.

큰 길을 건너면 수영장과 문화회관 택견전수관 우륵당과 청소년 수련관이 있다.

  

택견전수관.                                         서성 김생 동상.                         우륵당.

 

산 좋아 하는 님들은 한 번 가면 무작정 걷고싶을게다.

다시 길을 건너서 호암지로…정해진 시간에 분수도 틀어 준다.

  

  싸리꽃.                                               메꽃.                                           구름패랭이?

 

물푸레는 물님, 해님, 나무님…..한테 신발 자랑질이다.^^

퇴근하는 사스레랑 만나 가끔 가는 우렁이쌈밥 집으로…..

여기까지가 지난 주 월요일에 갔던 호암지를  보여 드렸다.

충주에 오시거든, 시간 보낼 곳이 없거든…

호암지에 가시라….

시내에 있어 가기 편하고,

남의 이목을 받지 않고 자연 속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이다.

또 체력단련 기구들이 곳곳에 설치 되어 있어 심심하면 운동도 할 수 있다.

운동 나온 분들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고….

 

아들이 방학을 해서 짐 가지러 간다는 핑계 겸에 전주에 가게 됐다.

덕진공원을 생각하니 연꽃 볼 생각이 마음이 설렌다.

덕진공원에는 데이트 하는 커플들이 많았다.^^

연꽃 보기엔 너무 이르다. (ㅠ.ㅠ)

하지만 또 가면 되지.

 

 

햐~~ 그림이다.

숲은 진녹색으로 변해서 숨을 턱~ 막는 거 같은데,

 연잎은 아직도 보들보들 연초록이다.

[철종의 첫사랑 양순이가 부들 방죽에 빠져 죽었다.]

 ”부들이 뭐야?”

그렇게 알게 된 부들….

부들은 얕은 늪에서 자라기에 사람이 빠져 죽지 않는다는…(ㅠ.ㅠ)

 

 

청주 결혼식에 들러서 간 길이라 원피스에 샌달을 신었다.

“햐~~초록이 좋다!”

창포는 때가 지나서 씨앗을 맺었다.

 

이건 수련?

연잎이 싱그럽고 커서 ….

손바닥 위에서 춤을 췄다는 중국의 절세가인인 조비연처럼…ㅋㅋ

‘아서라….’

 

 

 [Descender™ 종합 평]

 

(장점)

 

가볍고 착용감이 좋아 날아갈 거 같다.

접지력이 뛰어나 암벽 산행시에 미끄러짐이 없다.

투습이 잘 돼 실내운동시 착용하면 좋다.

통풍이 잘 돼 여름철 신으면 발이 시원하다.

 

 

[ Descender™처음 받았을 때와 2달 테스터 후의 모습]

 

빛의 강도가 다른 듯 하여 전,후 비교는 요기까지만…

 

(단점)

방수가 되지 않는다.

단거리 산행이나 워킹화로는 좋으나 장거리 산행은 적합하지 않다. 

 

신발을 빨았더니 거므스름 해졌다.

안쪽에 댄 천에서 물이 빠졌다.

세탁은 재빠르게 해서 탈수 시킨 후 말려야 될 거 같다.

검은색이던 부분이 탈색 되었다. ㅠ.ㅠ

신발 혀(?) 부분이 고정 되지 않아 신다보면 옆으로 쏠린다.

그것을 교정하기 위해 신발 끈을 동그란 원 안에 넣고 고정시켰다.

그랬더니 틀어짐이 없고 한결 신기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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