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벌초하는 날

안글애 2018. 9. 9. 23:58

 "피곤해서 나 먼저 잘거야."

씻으러 가는 내편이에게 한 말인데 어째 자면 안 될 거 같다.

언제부턴가 일상에서 벗어나면 생활 리듬이 깨지곤 해서 힘들다.

그러니 되도록이면 순간의 편함을 위해 이상을 무너트리지 말아야 한다.

그럼에도 무너질 때가 있지만....

 '오늘은 뭘하며 시간을 때울까?'

하다가 컴을 하기로 했는데 아뿔싸~ 자야될 시간을 훌쩍 넘기고 있다.

내일 아침에는 늦잠을 잘테니 머리도 감지 말고, 차를 타고 가고.....

다들 이렇게 사나?

일요일 집안 벌초가 있어 가려던 산행을 가지 못했다.

대신 토요일에 뒷목골산 초입만 다녀왔다.

어디든 따라 가려는 개님들 데리고 산에는 발길 끊은 내편이랑 같이 가니 산 초입까지만 갔다.

버섯은 많이 봤지만 대부분 모르는 버섯이다.

아시는 분은 이름 알려 주시길.....


비탈길 오르는데 나도모르게 코를 벌름거리게 만든 칡꽃

향도 좋은데 맛도 좋은가보다

풍뎅이, 개미,노린재....

이름을 모르니 걍~~패쓰



꽃무릇

한참을 서서 느끼는 자연


멋돼지 표시?

혼자 샛길로 새지 말아야겠당.

상사화

운지버섯


여귀

닭의장풀

오전에 산에 오르니 한나절 피었다지는 닭의장풀을 맘껏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같이 산에 안 다니니 사진이 별로 없네.   ㅠ.ㅠ

어쩜 색이.....

피는 시간이 짧아 꽃말은 순간의 즐거움인데 소야곡이기도 하다네.

 연인의 집 앞에서 구애를 하며 부르는 노래가 짧으면 인될텐데.... ^^



엷은 색은 애기 닭의장풀이다.

"모처럼만에 산에 와서 좋았어?"

ㅎㅎㅎ

형아보다 혀가 큰 치와.

도깨비바늘.

열매는 옷에 달라 붙어서 자주 보나 꽃 보기는 힘들다.

걷다보면 언제 달라 붙었는지 모르게 달라 붙어서 도깨비 바늘이라고 한다. ㅎㅎ

접란

우리집 화단을 푸르게 만들어주는 식물.

번식이 잘 되고 실내서도 잘 자란다.

난 박사에게 무렁ㅆ더니 꽃이 안 펴서 난이 아니라기에 증거로 찍은 사진이다.

'꽃 폈으니 난 맞죠?"

친구네서 본 거 같아 따 왔는데 개암버섯 맞다네. 벌크 버섯이라고도 한다고....

벌초 전야

사촌동생이 조개를 사와서 큰오라비집에서 구워 먹었다.


우리 집안에 가장 큰 행사는 벌초가 아닌가싶다.

이 때는 육촌 아저씨네, 큰아버지네, 작은 아버지네, 고종사촌네, 우리 형제들....

모두 모인다.

많게 모일 때는 50여명

적어도 30여명


이른 새벽부터 벌초를 하고 점심을 모여서 먹는다.

점심값은 돌아 가면서 내는데, 아들들이 한다.

(왜 그럴까? ㅎㅎ)

그러니 우리 딸들은 이야기 꽃 피우기에 여념없는 시간을 보낸다.

고종사촌 집안 벌초.

                    어른들이 돌아 가시고 납골당 이야기가 나오니 왁자지껄한 벌초 행사도 우리대까지만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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