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 가면 깔닥고개 능선에 핀 진달래 밭에서 놀텐데....
마즈막재로 가는 계명산 정상 가 본지가 오랜데....
어느 쪽으로 갈까 저울질을 하는데 내편이가 약속이 있어 데리러 오기 힘들다네.
그럼 집 가까운 하산 지점으로 가야 되니까---
그렇게 나선 산.
출근하듯 마즈막재에 오니 바람이 씽씽 분다.
부는 바람에 몸을 맡기듯 흔들흔들 흔들리며 나뭇가지에 앉은 후투티에 꽂혀서 한찹동안 서 있다 보니
"어, 추워라~~~~"
제게 몸을 놀려 계명산을 오르는데 초반부터 만만찮은 경사에 십여분 걷자 몸에서 열이 난다.
인체의 신비를 느끼며 '난 인간 난로여~~'
계명산 불 난지가 십여년이 넘었을텐데 아직도 소나무엔 검은 그을림이 남아 있네.
"산불 조심해야 해"
혼자 걸으면 마음의 소리도 걍~~ 내뱉고 만다. ㅎㅎ
무더기로 피어 있는 제비꽃
황량한 숲을 들여다 보게 하네.
이맘 때 쯤은 자세히 들여다 보아야 생명의 움틈을 볼 수 있다.
한동안 이 곳이 한적하다고 자주 다녔던 곳이다.
뒤돌아 본 조망.
저어 멀리까지 벚꽃 가로수길이 보인다.
가지 사이에 누군가 돌을 놨었나보다.
어느만큼 세월이 흘렀는지 빼려 해도 빠지지 않았다. ㅠ.ㅠ
꽃처럼 예쁜 새순
테크가 생긴 걸 처음 봤으니 와 본 지 오래 됐나 보다.
흰 제비꽃
양지꽃
나그네당
잘생긴 소나무 잘리는 게 싫어서 파노라마로....ㅎㅎ
멀리 보이고 바닥이 푹신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산을 걸었다.
등성에 올라서면 물푸레 나무 군락지가 있다.
이정표가 되어 주는 바위.
이상하게 인위적인 이정표보다 이런 자연물에 더 눈이 간다.
사색
멀리서 보이는 노란 꽃무더기에 우와와와~~~~
가까이 가 보니 산괴불주머니였네.
보기 전까지 새우란? 제주에 있는 새우란이 계명산에도 있나?
누가 심었나?
별 생각을 다 했다지....ㅎㅎㅎ
아따 고것 참~~ 귀거리 하고 싶은 말발도리 꽃몽우리.
크아앙~~~
물푸레 나무 무늬가 ~~~ㅎㅎㅎㅎ
어제 처음 본 진달래.
끝인가보오~~ 하고 찍었다.
'누군가 왔다 갔구나'
바다, 바다가 산에 왔었다네....ㅋㅋㅋ
정상석은 지난 번에 올렸으니 패쓰~~~
저 쪽으로 가면 목행동인데 집에 갈 방법이 묘연하여 포기~
정상에서 싸 간 떡으로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려는데 아뿔싸~~~온수 대신 냉수를 싸 왔네.
오다가 만난 사람들이 점심 먹자는데 물 좀 달라할까?
'집에 가서 먹자'
이 나무에 걸터앉아 책도 보고 명상도 하고~~~
이 분위기 깨기 싫어서 커피 마시는 걸 포기 했다.
하산길
생각지도 못했던 진달래 군락지다.
계명산에도 진달래가 많았구낭. ㅎ
'지켜 보고 있다' ㅎㅎ
풍요로운 기분을 룰루랄라~~~
엄청 큰 제비꽃을 만났다.
약수터에서 만나 산괴불주머니꽃
자연은 나무에 점묘화를 그리고 있다.
초록색 물감을 콕콕콕~~~
다음에 가면 훨씬 더 많이 칠해져 있겠당.
남산을 아쉬워 할 필요가 없는 진달래 산행을 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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