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산 이야기

늦은 해맞이

안글애 2016. 2. 6. 15:53

 해를 넘긴지 한 달이 넘었건만.....

남들 보다 늦게 시작한다고,

 남들 뒤에 가다가 떨어진 것 있으면 주워 간다고.....

 하지만 그건 세월에는 해당 되지 않는가 보다.

"해맞이를 안 하니 왠지 마무리를 못하고 시작도 못한 것 같이 찜찜해... "

노래를 하다 해맞이에 나섰다.

 

해가 떠오를 시간에 딱 맞춰 심항산에 올랐다.

앞서 한 커플이 오셨네...^^

보랏빛 갃밟이 하늘에 붉은 기운이 조금씩 짙어진다.

날짜가 흘러 제비봉 위에 뜨는 해를 봤는데 오늘은 한참 왼쪽에서 볼 거 같다.

손톱끝만큼 쬐그맣게 밝은 빛이 보인다.

그 빛이 점점 커지는데..

 카메라는 해에 고정 시키고, 눈도 해에 고정 시켰다.

금세 반해가 되었다.

2/3 가 솟구쳤다.

한반도 수형(?) 위로 해가 뜬다.

 

 

 

 

"안녕들 하시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넙쭉~~~ ^^

해가 다 솟구치자 먼저 온 일행들이 산을 내려간다.

"저사람들처럼 딱 맞춰 와야지, 괜히 일찍 와서 덜덜 떨었네." 하며 아주머니가 투덜 대고는....

'나도 투덜대는 걸 줄여야지'

괜히 찔려서 혼자 다짐한다. ㅎㅎ

산에다니는 건 절대 투덜대지 않는 여자지만 말이다.

팔각정에 올라 커피 한잔 마시다보니 해님이 수면 위에 그림을 그렸다.

색도 다르고 그림도 다르다.

참, 산책처럼 온 산에서 눈산행도 했네.

ㅎㅎ

어제가 입춘이라더니 나무에서도 생명의 온기가 느껴진다.

 

보기에만 따뜻한 게 아니다.

정말 날씨가 많이 풀렸다.

 

저 밝은 갈색숲이 또 푸르러지리라.

그럼 난 또 꽃을 찾아 다니겠지.

그래서 난 행복할거다.

우리집 옥상에서 보는 풍경.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