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이라는 숫자가 우리나라에선 '많다' '크다' 라는 뜻으로 쓰이는 곳이 종종 있는데
그건 아마도 사람의 수명 때문일게다.
이젠 백세세대니 육은 예전에 쓰던 뜻이 아니다.
하여튼 큰 의미의 육백산이라???
올해 산행 목표가 후곡산악회 정기산행 참석이나 난 무조건 GO~ 다.
'헉~ 새벽 다섯시 출발이네. 난 일곱 시까지 자는데....'
잠결에 깨어 보니 거실에 불이 켜져 있다.
큰아들이 제 어미 깨워 주려고 안 자고 있나 보다.
정성이 갸륵하여 그냥 코호~ 다시 깼을 땐 네 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다.
엄마 깼으니 자라고 하려고 문을 여니 큰아들이 아닌 작은 아들이 아령을 하고 있네.
제 형이 술 먹고 새벽에 들어 온 동생한테 바톤을 넘기고 잠들었나보다.
작은 아들도 엄마 기상과 동시에 잠자러 가고 난 이것 챙기고 저것 챙기고....
꼭두새벽에 일어나 설치니 개님들이 어리둥절
꾸벅꾸벅 졸면서 본다. ㅎㅎ
늘 출발 시간 임박하여 간당간당 가서 오늘은 여유있게 가려고 준비를 서둘렀건만 내편이가 꼼지락 꼼지락~
'좀 더 자라고 늦게 깨웠더니만....'
뭔가 이야기가 있을 듯한 휴게소 이름
아침들 드시라는데 '아웅 졸려~~'
부지런 떨어서 일출을 봐야했는데...
깨어 보니 해는 두둥실~~ ㅠ.ㅠ
강원대 삼척 도계 캠퍼스.
방학이라고 개미 새끼 한 마리 없넹. ㅠ.ㅠ
쭉쭉 뻗은 소나무 군락
동자꽃
히야~~
동자꽃이 이렇게 많은 건 몇 해 전 여름 태백산에 보고 처음이다.
육백산은 천상의 화원이었다.
송이풀
맞나??
짚신나물
예전에 짚신에 달라 붙어 씨를 퍼트렸다고...
그러니 사람이 다니는 길에 많이 피어 있다.
꽃이름을 알면 여러모로 많이 알게 된다.
배초향
하늘 말나리도 지천으로 피어 있었다.
참취꽃
노루 오줌도 군락을 이루고...
그렇게 오른 육백산
어디가 넓다는거야?
병조희풀꽃도 군락을 이루고..
??
땅비싸리
비비추가 군락을 이룬 건 처음 본다.
난 이 꽃이 외래종으로 알고 있었다.
이름이 그렇지 않은가?
그런데 높은 산에 많이 핀 걸 보니 야생화인가 보다.
육백산을 지나쳐 교대리 쪽으로 가는데, 비비추가 계속 눈에 띄었다.
가리왕산을 다녀온 후부터 난 신갈나무도 엄청 좋아한다.
그러니 기꺼이 성냥갑이 되어 신갈나무의 크기를 짐작 하시라고 이 사진을 올린다.
선두 그룹을 쫒아서....
사진 한 판 찍고나니 저만치 앞서들 가시네...
처음 후곡산악회에 왔을 때 멋모르고 만봉님 뒤를 따랐다가 가랑이가 찢어지는 줄 알았다.
그 와중에 사진까지 찍었으니....ㅠ.ㅠ
그 여파로 내 카메라는 잭꽂이 뚜껑을 잃어버렸다.
이젠 제법 아는 분들도 많고, 꼬리를 놓칠 염려도 그만큼 적어졌으니 굳이 선두를 따라가지 않아도 되지만
선두 그룹에 서고 싶다는 갈망은 내 체력을 업~ 시킬것이다.
그러면서
'우씨~ 나도 카메라 안 들고 가면 선두그룹이다고요~~~'
하면서 앙탈(?)도 부려본다.
햐~
산행은 늘 힘들다!
난 어떤 선물을 기대하며 가는 걸까?
때로는 엉뚱한 생각을 하고 가끔은 따뜻한 생각을 해도
산행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참으로 소중하다.
초상권 운운 하신 분~~손 번쩍~~
잔대? 초롱꽃 종류??
꺄르르 웃는 것 같은 이꽃 이름을 까먹었다.
??
층층잔대? 모싯대?
걷는내내 칡향이 났다.
산림사업 중이라 조림을 많이 했는데 가물어서인지 아기 나무들이 시들시들 하다.
기린초
물소리 요란하더니 콸콸콸~
폭포다.
줄타고 올라와 줄타고 내려가기.
짜릿해~~~
올라오진 않고 사진만 찍어댄다. ㅠ.ㅠ
앞서 간 일행을 찾아서.....
시원함에 또 경관에 넋을 잃는다.
지나쳐 온 계곡은 다 말랐던데....
방금 지나쳐 온 곳도 찍고...
"야호~ 신나는 물놀이다~"
물장난하며 놀다 보니....
대장님이 부르시네....
대장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수박 먹으면서도 눈은 풍경 감상
물 따라 내려 간다.
내가 내려 온 곳을 산님들이 내려 오고...
시원한 물에 팔 담그니 더위가 싸악~~
이젠 지루한 임도 5 km 를 걸어야 된다.
사위질빵.
겉보기엔 질겨 보이나 맥없이 끊어진다는...
포장도로를 걷다보니 석회석 광산이다.
뿌연 먼지와 포장도로가 짜증나지만 옆으로 눈을 돌리면 절경이 있다.
배초향
잠자리
된장잠자리
거미네 아파트
아니 연립주택. ㅎㅎ
늘어진 칡은 마치 새 인양 꽃잎으로 볏을 만들었다.
늙은 점심을 먹으로 GO~
허겁지겁.
감자떡이랑 물회가 맛있었다!
다닥다닥 붙은 게 궁금해.
세월을 낚는 낛시꾼
파래
홍합, 산호
홍합...
내가 좋아하는...ㅎㅎ
따고 싶었으나 넘 덥고 가져 갈 방법이 없네.
말미잘
그리고 넓은 바다.
보는 건 시원하나 나를 돌아 보면 답답하다.
저 넓은 바다를 가지 못하니...
"으악~~ 살려주세용"
웃어요!
간만에 줄타기를 했더니 팔에 힘이 쭈욱~
내 팔이 아닌 거 같다.
털레 털레 흔들며 젖산을 뿌려대듯 걸었지만 하루가 지난 지금은 더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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