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산 이야기

나에게 주는 상 - 산행

안글애 2015. 7. 12. 22:47

 주말에 염소탕을 먹으로 가자는 말에

 "웬 염소탕?"

 "네 생일이라 아부지가 사준대" 하는 뜬금없는 엄마 말에

'요즘 내 얼굴이 피곤해 보이나? 아님 엄마가 드시고 싶은가?' 하며 마지못해 그러자고 했다.

 생일은 아직인데.....

그렇게 먹은 염소탕이 엄마랑 먹은 마지막 식사가 되었다.

작년 이맘때 쯤 일이다.

 

오늘은 작정하고 엄마한테 가기로 했다.

남산을 타고 가기로.....

 

남산 진입로 빈밭에 소리쟁이는 벌써 씨앗을 맺고 계란꽃(개망초)는 흩으러지게 피었다.

비가 후두둑~

사람들이 서둘러 내려오지만 난 작정하고 갔으니 부러라도 여유를 부려 보려 한다.

화장실에 가니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흘러 나오나

으~~냄새~~~ㅠ.ㅠ

누리장 나무는 꽃을 맺었다.

가을이면 빨간 열매로 눈을 호강시키는 누리장나무에서 냄새가 난다고???

뱀무

 

사진을 찍다보니 너무 어두워~~

카메라를 만지작 만지작~

똑딱이로 조정을 해? 걍~ 자동으로 놓고 찍는 거 아닌감? ㅎㅎ

 한결 밝아진 사진.

이 느티나무가 금봉산의 성황당 나무다.

나 그네 맘대로....ㅎㅎ

약수터에 갔으나....

수질 적합, 부적합...이 안 쓰여있네.

검사해서 항목과 수치만 드르륵~ 적어놨는데....어쩌라고?

'마셔? 말어.'

걍~~패스하고 다시 오름질.

물 먹은 고추나물꽃

버섯의 계절이로군

이 계단이 121계단 이던가?

암튼 여기를 오르면 깔닥고개

오르며 뒤돌아 서서 본 풍경.

깔닥고개에 오르니 바람이 아우성이다.

'잘 왔어, 잘 왔어'

 나뭇잎들이 손들어 환영한다.

나 그네의 착각...^^

비 와도 조망은 좋은 날이다.

 

초록별에 온 것 같다.

입구에서 만난 분이 저만치 가네...

싸리 버섯

딱 한 송이 본 나리꽃

까치수염

비오는 날은 싱그러운 숲으로~~

금봉산 따알기~~^^

이 쪽으로 안 갈 거 같아서....

 

올해 처음 만난 수국.

지난 번 개님들과의 산책 때는 안 피었었다.

인증샷~~

패랭이꽃

금수산 어딨어? 소백산은?

월악 영봉이 손짓하네...^^

튼실한 소나무.

내려가는 길

성벽 끝 나무 한그루는 진달래 나무다.

올해는 꽃을 못 봤지만...

산수국이 군락을 이루고 피어 있다.

성벽 밑에 핀 산수국

영지 버섯

노란 물레나물.

찍사 기질이 엹어진 듯....

멀리서 대충 찍다.

조록싸리가 다다다다~ 피어 있었다.

뱀무꽃 

비 맞고 둔해진 잠자리.

순전히 비 덕에 찍은거다. ㅎㅎ

박샌가? 000 난 인가?

고삼꽃

숲의 청소부라는 버섯.

죽은 나무를 분해 중...

이끼랑 나무랑 덩굴 식물이랑....

00 버섯

??

이제 이 길을 걸어 엄마한테 간다.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오로지 엄마만 생각하며 한 산행.

난 아직도 엄마한테 할 말이 많은 가 보다.

집에 갈 때는 계명산을 탈까?

 

비 맞으며 가면 우리 엄마는 사서 고생을 하냐고 나무라실까?

오느라 고생했다고 하실까?

 

비에 젖은 생쥐 꼴로 가서 참외 한개, 자두 한 개 놓았다가 내가 다 먹고....

얼마 전 무지개 다리를 건넌 조카도 찾아 보고,

 엄마보다 일년 전에 사고로 무지개 다리를 건넌 세상에서 가장 예뻤던 꼬마도 찾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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