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곡산 주인님~~~

출근길에 후곡산

안글애 2015. 7. 1. 08:45

퇴근이 5시일 때는 가아끔 후곡산을 거쳐서 집으로 왔었다.

퇴근이 늦어지면서 '엥, 산에도 못 가고...' 했드랬다.

문득 '아침에 가면 되지' 하고는 미루다 미루다 오늘에야 갔다.

 

여기만 오면 가슴이 뛴다.

이제 산으로 들어 갈 거니까...

요즘엔 시들시들 참나무 땜에 마음이 아프긴 하지만....먹고 살려고 나무를 죽이는 짓이니 어쩔 수 없다고 하려한다.

상처가 아물어 옹이가 진 참나무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속으로 얼마나 많은 아픔을 견뎌냈을까..나무들은...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아침이라 아무도 없을 줄 알았다는....나의 짧은 소견이었다.

아침 운동하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

조기 가운데 풀섬을 꺾어 내려가면 도토리만한 밤들이 무쟈게 많은데....ㅋㅋ

난 규격에 맞춘 계단보다 이런 길이 좋다.

빨갛게 수놓은 듯 익은 산딸기

며느리 배꼽

이런 배꼽 보셨나요?

보기 싫은 건 다 며느리라는 말이 들어가니 어지간히도 미움 받았던 며느리들이었나보다. ㅠ.ㅠ

어릴적 이 잎을 이름도 모르고 따 먹었었다.

시큼 새큼..

이상타~

올해는 꽃매미가 안 보이네.

덕분에 엄나무 걱정은 안 해도 되지만 꽃매미가 궁금해.

나뭇잎마다 개성이 있어.

아카시아 나무 밑에서 보는 하늘은 규칙적인 붓놀림으로 그린 그림 같다.

시간만 있었다면 내려다 봤을텐데...

밀림이 생각 나...ㅋㅋ

아쉽게도 오늘은 여기서 마쳐야 한다.

내려갈 길 찍고...

잠시 쉴 곳 찍고...

옆길도 찍고...

가고 싶지만 못 가는 길도 찍고...

사방을 찍었으니 하늘도 찍고..

그러다 빛이 드는 숲이 예뻐서 찍고...

또 찍고..

또 찍고...

고라니가 있던 숲, 참나무 숲을 찍고..

하늘 한 번 더 보고..

미련이 남아 눈길로 오르는 분 쫓고...

이거 무슨 열매지?

계란꽃이 있는 집

철 늦은 연산홍? 철쭉?

달개비꽃

자세히 보니 이쁘다!

왕에게 잊혀진 궁녀가 죽어서 된 꽃이라는 능소화도 피었네.

 

 

능소화랑 접시꽃이랑 담장 너머로 소곤소곤

'나도 끼워 줘잉'

땅비싸리

단풍나무 꽃씨

노란장미

인동초

이 꽃만 보면  생각나는 분이 있다.

 

붉은 인동초

올해 처음 본 호박꽃

백일홍

야무진 몽우리...

'후곡산 주인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 가 본 길....  (0) 2020.04.04
나홀로 야간산행  (0) 2015.05.14
2015년 5월 10일 후곡산에는.....  (0) 2015.05.11
3,28 후곡산에는...  (0) 2015.03.28
꽃잎 밟기가 미안터라~~~ ㅠ.ㅠ  (0) 2014.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