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이 5시일 때는 가아끔 후곡산을 거쳐서 집으로 왔었다.
퇴근이 늦어지면서 '엥, 산에도 못 가고...' 했드랬다.
문득 '아침에 가면 되지' 하고는 미루다 미루다 오늘에야 갔다.
여기만 오면 가슴이 뛴다.
이제 산으로 들어 갈 거니까...
요즘엔 시들시들 참나무 땜에 마음이 아프긴 하지만....먹고 살려고 나무를 죽이는 짓이니 어쩔 수 없다고 하려한다.
상처가 아물어 옹이가 진 참나무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속으로 얼마나 많은 아픔을 견뎌냈을까..나무들은...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아침이라 아무도 없을 줄 알았다는....나의 짧은 소견이었다.
아침 운동하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
조기 가운데 풀섬을 꺾어 내려가면 도토리만한 밤들이 무쟈게 많은데....ㅋㅋ
난 규격에 맞춘 계단보다 이런 길이 좋다.
빨갛게 수놓은 듯 익은 산딸기
며느리 배꼽
이런 배꼽 보셨나요?
보기 싫은 건 다 며느리라는 말이 들어가니 어지간히도 미움 받았던 며느리들이었나보다. ㅠ.ㅠ
어릴적 이 잎을 이름도 모르고 따 먹었었다.
시큼 새큼..
이상타~
올해는 꽃매미가 안 보이네.
덕분에 엄나무 걱정은 안 해도 되지만 꽃매미가 궁금해.
나뭇잎마다 개성이 있어.
아카시아 나무 밑에서 보는 하늘은 규칙적인 붓놀림으로 그린 그림 같다.
시간만 있었다면 내려다 봤을텐데...
밀림이 생각 나...ㅋㅋ
아쉽게도 오늘은 여기서 마쳐야 한다.
내려갈 길 찍고...
잠시 쉴 곳 찍고...
옆길도 찍고...
가고 싶지만 못 가는 길도 찍고...
사방을 찍었으니 하늘도 찍고..
그러다 빛이 드는 숲이 예뻐서 찍고...
또 찍고..
또 찍고...
고라니가 있던 숲, 참나무 숲을 찍고..
하늘 한 번 더 보고..
미련이 남아 눈길로 오르는 분 쫓고...
이거 무슨 열매지?
계란꽃이 있는 집
철 늦은 연산홍? 철쭉?
달개비꽃
자세히 보니 이쁘다!
왕에게 잊혀진 궁녀가 죽어서 된 꽃이라는 능소화도 피었네.
능소화랑 접시꽃이랑 담장 너머로 소곤소곤
'나도 끼워 줘잉'
땅비싸리
단풍나무 꽃씨
노란장미
인동초
이 꽃만 보면 생각나는 분이 있다.
붉은 인동초
올해 처음 본 호박꽃
백일홍
야무진 몽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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