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결단력은 출장 중인가?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다가아~~시간만 가네에~ㅠ.ㅠ
'퓨를 데려 가? 말아? 녀석이 껌딱지처럼 붙어 있지만 않으면 데려 가련만..'
얼집에서 일도 해야 되고, 다른 놈들도 눈에 밟혀서 결국은 혼자서 달랑달랑 길을 나섰다.
구름이 내 머리 위에만 거무튀튀 ~
비 오면 어쩌지...
산초입도 가기 전에 뒤돌아 가아~~
도로 건너고 터덜 터덜..이것도 운동이여..ㅎㅎ
햐아~~괜히 서글퍼지네..이러는 내가 싫다!
우씨~~비 오면 맞으면 되지. 우비 커버 씌우면 웬만큼은 비막이가 되니까 다시 뒤돌아 가~~^^
언제 흐렸냐는 듯 다시 맑아진 하늘을 보며 산으로 접어들다.
생명의 움직임이 멈춘 것 같은 산에 진달래가 처연하게 피어 있다.?
괜히 엄마가 또 내 곁을 떠난 것들이 생각나는 꽃이다.
사진을 찍다보니 꽃 속에 곤충이 있다.
사진을 찍으면 이렇게 횡재(?)를 할 때도 있다.
꽃을 자세히 봐야 아름다울 때도 있고..
꽃잎 한 장 따서 후후~ 불어 얌냠...쓰그므레한 맛과 떫고 단 듯한 맛이 난다. ?
어린시절 느낀 맛.
솔나무 숲에 다다르기 전에 후두두둑~ 빗방울이 떨어진다. 우산이 있었더라면 고어텍스라도 입었다면 난 탭댄스를 췄을텐데..ㅡ 우산이나 고어텍스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는 여운을 남겨서 듣기가 좋다.?
가방에 레인커버를 씌우고 다시 출발.
제법 빗줄기가 굵으나 현호색을 지나칠 수 없어 찍고 내려 온다.
마음과 다르게 조급해지는 발걸음이다.
남의 집 처마에 들어 비를 긋다보니 돌나물이 났네. 한움큼 뜯으니 해가 났다.
"여우 시집 갔구나..ㅎㅎ" ??
꽃들이 날 기다렸다고 착각하는 짧은 산행을 마치고 ...?